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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회11,413회 댓글0건보도자료 | 김대건길 / 2012. 09 ] 제주의 새 힐링길 천주교 순례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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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5일 처음 여는 ‘김대건길’ …고산성당서 출발 12㎞ 코스
교인 700명 학살 ‘고통의 길’ 이시돌목장의 ‘십자가의 길’…
2년동안 모두 6개 길 열 예정…“성인 아픔 보며 치유하는 길”
제주는 그냥 걷기만 해도 좋은 곳이다. 지난해 874만명에 이어 올해는 1천만명에 이를 것으로 전망되는 제주 관광객의 증가엔 아름다운 풍광과 함께 올레길과 숲길 등 순례길도 큰 몫을 하고 있다. 순례 문화를 선도한 제주에 이번엔 ‘천주교 성지 순례길’이 열린다.
제주는 이제 7만여명(제주도)의 신자를 거느린 거대 종단으로 성장한 천주교에도 근대사에서 남다른 아픔이 밴 곳이다. 제주교구는 ‘박해 속에 피어난 신앙의 꽃’들의 자취를 묵상 순례하면서 자신과 세상을 성찰할 수 있는 6개의 순례길을 개장한다. 한국 최초의 신부인 김대건(1822~1846) 신부의 첫 번째 미사와 성체성사가 이뤄진 김대건길을 시작으로 하여 내년에 2곳, 2년 뒤 2곳 등이 연차적으로 개통된다. 김대건길 개통식은 오는 15일 오전 11시 제주시 한경면 고산리 고산성당에서 열린다. 4~5일 제주교구가 미리 공개한 순례길을 돌아보았다.
출발지는 제주시내 중심부 삼도2동에 있는 관덕정이다. 제주교구 주교좌성당 건너편에 있는 한옥건물은 보물 제322호다. 1901년 제주민란군에 의해 천주교인들을 비롯한 700명이 학살당한 현장이다. 천주교가 다른 순례길을 영광의 길, 환희의 길, 은총의 길, 빛의 길이라고 명명한 것과 달리 이곳을 ‘고통의 길’로 부르는 이유다. 제주교구는 당시 한국 천주교회가 전통 사회와 문화를 제대로 이해하지 못하고 선교활동을 펼치는 과정에서 빚어진 역사적 고통을 넘어 화해를 모색하는 순례가 되길 기대하고 있다.
관덕정에서 시작된 ‘고통의 길’의 끝은 제주시 외곽의 한적한 공원묘지 황사평이다. 관덕정에서 희생된 31명이 합장된 대형 봉분 외에도 천주교를 빛낸 인물들이 숲 속에서 영생의 묵상에 잠겨 있다. 순교자 외에도 선교사이자 식물학자로서 제주가 왕벚나무의 자생지임을 밝혀내고, 원주밀감을 최초로 들여온 엄다케 신부와 성서학박사 1호로 성경을 번역한 임승필 신부도 순교자 묘 옆에 누워 있다.
다음에 찾은 곳은 ‘현대판 제주의 신화’를 일군 이시돌길의 출발지인 ‘새미은총의 동산’(이시돌목장)이다. 한국전쟁 직후인 1954년 콜룸반외방선교회 소속으로 제주에 온 아일랜드 출신의 임피제(84·맥그린치) 신부가 황무지 100만여평을 개간해 한때 양과 돼지, 소 등 100만마리를 키운 아시아 최대 목장이다. 특히 제주 축산농민들을 교육시켜 제주의 축산업 수준을 크게 높인 곳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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